기사입력시간 22.09.24 09:21최종 업데이트 22.09.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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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바이오 행정명령, 주요 경쟁국 장기 전략목표 의식…일본도 6년전부터 관련 사업 추진 중

한국바이오협회 "우리 정부도 신속하게 지원방안 마련하고 후속조치 계속 파악해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National Biotechnology and Biomanufacturing Initiative)'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 정부는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자국 내 생산확대를 위해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 부처별로 투자가 있었으나 이번 행정명령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도 정부가 신속하게 대폭 지원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23일 '미국 바이오 행정명령의 주요 배경 및 국내 대응방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영전략컨설팅기업 보스턴컬설팅그룹(BCG)과 미국 자선 정책연구기관 슈미트 퓨처스(Schmidt Futures)의 정책 제안이 이번 미국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시행에 참고가 됐다면, 이번 행정명령은 탄소 배출 감소는 물론 전 산업분야의 제조공정 혁신을 불러올 합성생물학과 바이오제조를 위한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미국 정부의 투자가 맞춰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스톤컨설팅그룹은 올해 2월 '합성생물학이 산업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Synthetic Biology Is About to Disrupt Your Industry)'는 글을 통해, 합성생물학은 2030년까지 다양한 제조산업에 확대되면서 생산물의 1/3에 적용되고 30조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어 4월 슈미트 퓨처스는 '미국 바이오경제: 회복력과 경쟁력 있는 미래를 위한 계획수립을 위해(The U.S. Bioeconomy: Charting a Course for a Resilient and Competitive Future)' 정책 보고서를 발간했다.
 
슈미트 퓨처스는 미국 바이오경제가 상당한 경제적, 공공적 혜택이 있으나 관련 투자는 지난 몇 년간 정체 상태라 지적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 유럽연합(EU)과 회원국 등 여러 경쟁국가들은 바이오경제를 주도하기 위해 장기 전략목표를 이행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경쟁국들처럼 바로 장기 계획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협회는 "미국은 '바이오제조'를 설명하면서 미생물을 프로그래밍해 플라스틱, 연료, 재료, 의약품 등을 만드는 공정이라 했다. 이러한 바이오제조 개념에는 미생물을 '공장'처럼 사용한다는 소위 '바이오파운드리(Biofoundry)'라는 개념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바이오제조에 대한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바이오케미컬, 바이오의약품 등 생산을 지원하는 국방부 산하 BioMADE 또는 국립표준기술원 산하 NIIMBL와 같은 테스트베드 인프라가 연방정부 차원에서 설립되고, 주정부 차원에서도 유사한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회는 미국 바이오 행정명령의 배경에는 미국에서의 혁신 바이오기술 개발 및 개발된 제품의 미국 내 생산(innovate here, produce here) 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협회는 "타분야(전자기기 및 태양광)에서 중국, 일본, 한국이 경쟁국으로, 합성생물학분야는 유럽, 중국, 인도 등이 경쟁국으로 언급돼 있어 이번 바이오 행정명령의 기저에는 유럽, 일본,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미국의 경쟁국으로 인식돼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 협력도 추진한다고 돼 있으나 미국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신규로 설립하는 파일럿 규모의 테스트베드 시설과 기업에 있는 기존 시설의 확장 및 개조에 대한 지원은 미국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고, 지원 형태와 규모, 분야에 따라 국내 기업과 경쟁이 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술 개발 측면에서는 주로 미국 기업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기업에게는 혜택이 미미할 것이나, 시장 수요 창출 측면에서 바이오 제품 구매 확대와 전략적 비축물량이 시행되면 미국 기업과 공동개발하거나 미국 현지 진출하는 해외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국내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에 와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와 민간기업의 시설 확장, 공공 구매 등 조치 등을 취한다면, 우리 정부도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는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오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합성생물학 분야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성과도 창출하고 있고, 우수한 미생물 발효기술이 있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대규모 생산 역량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높은 초기 투자비용, 시장과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정부나 민간차원의 투자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중에는 CJ제일제당이 유일하게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이미 2016년부터 바이오파운드리 개념의 '스마트 세포(Smart Cell)'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리보다 6년 먼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등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인공적으로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계, 제작해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혁신 플랫폼이다.
 
협회는 "전 산업분야에 파급력을 가지는 합성생물학 기반 범용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이 신속히 검토되고 추진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정부와 민간에서 추진되고 있는 합성생물학 및 관련 인프라 구축 지원 및 추진현황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다양한 부처가 관여돼 추진될 수 있도록 부처별 역할 등 추진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정부간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의 후속 투자, 재정 지원 및 인센티브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해 국내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이에 대응한 미국 진출 전략을 수립․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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