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25 08:32최종 업데이트 25.04.25 08:32

제보

경구용 GLP-1 비만약 허가 단계 진입…노보, 먹는 위고비 美FDA 허가 신청

승인시 첫 경구용 GLP-1 비만약 등극…릴리, 올해 하반기 올포글리프론 허가 신청 예정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피하주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 비만 시장에서 크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구용 GLP-1 제제도 허가 단계에 진입해 큰 관심을 모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최근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25㎎ 제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 치료제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승인 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첫 경구용 GLP-1 약물이 된다.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는 국내외에서 이미 리벨서스(Rybelsus)라는 이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3㎎, 7㎎, 14㎎ 용량이 사용되고 있다. 같은 성분의 주 1회 투여 피하주사제형 약물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사용 중이다.

2023년 5월 발표한 3a상 OASIS 1 연구 결과,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50㎎은 위고비(세마글루티드 2.4㎎)를 사용한 STEP 1 임상시험과 유사한 체중 감소를 보여줬다. 세마글루티드 50㎎은 68주 치료 후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체중을 15.1% 감소시켰고, 참가자의 89.2%가 68주 후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3b상 임상시험인 OASIS 4 연구에서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25㎎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미국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Obesity Week 2024)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 25㎎ 64주 치료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은 13.6%였다(위약군 2,2%). 기저치에서 전당뇨 상태였던 참가자의 약 71%가 정상 혗당으로 돌아왔으며(위약군 33%), 허리 둘레, C-반응 단백질,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HbA1c), 지질 프로파일 전반에 걸쳐 개선이 보고됐다.

당시 연구팀은 "OASIS 4 임상시험은 하루 1회 경구 투여하는 세마글루티드 25㎎이 상당히 효과적임을 보여줬다. 체중 감소, 신체 기능 개선, 심혈관 대사 위험 인자 개선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25㎎에서의 체중 감소는 OASIS 1과 2에서 보고된 50㎎ 및 STEP 1에서 주1회 피하 투여된 2.4㎎과 유사했다"면서 "경구용 25㎎은 특히 경구 투여를 선호화는 환자에서 과체중 및 비만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약물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개발한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있다. 릴리는 최근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첫 번째 ACHIEVE-1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올포글리프론은 주가이 제약(Chugai Pharmaceutical)이 발견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로, 2018년 릴리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현재 성인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3상 연구를 수행 중이며, 비만을 동반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과 고혈압에 대한 치료법으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CHIEVE-1에서 올포글리프론은 1차 평가변수인 당화혈색소를 기저치(8.0%) 대비 평균 1.3%에서 1.6% 감소시켰고,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체중은 최고 용량(36㎎) 기준 평균 7.9%(7.3kg) 줄였다.

릴리 측은 "연구 종료 당시 참가자들이 아직 체중 안정기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체중 감소는 아직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CHIEVE 3상 프로그램의 추가 결과와 비만 치료제로 평가하는 ATTAIN 3상 프로그램의 결과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릴리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규제 기관에 체중 관리 요법으로 올포글리프론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2026년 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올포글리프론이 승인되면 전 세계에 공급 제한 없이 출시할 수 있도록 대규모 출시 준비를 마쳤다.

두 회사 외에도 다수 기업이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의 경구용 GLP-1/GIP 이중 작용제 VK2735는 치료 28일 후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이 최대 8.2%, 위약 대비 최대 6.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턴스 파마슈티컬스(Terns Pharmaceuticals)의 TERN-601은 1상 임상시험에서 28일만에 4.9%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2023년 중국 에코진(Eccogene)과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AZD5004를 확보했고, 노보는 차세대 경구용 약물인 GLP-1 및 아밀린 수용체의 장기 지속형 약물도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Pfizer)도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을 개발에 나섰으나, 최근 부작용 문제로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