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혁신신약 개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약 개발을 하는 한국 제약사는 중국 진출의 기회가 많고, 제네릭 위주 제약사는 승산이 없다."
세계적인 의약품 전시회 'CPhI Korea 2016(8월 23~25일)'에 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IMS헬스 중국&동남아시아의 브리안 미(Brian Mi) 총괄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브리안 미 사장은 중국인으로, 국내 제약사의 중국 진출 니즈가 많은 가운데 격동하는 중국 시장의 실체와 5년 후 전망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사에는 "기회가 닫혔으니 가지 말라"고, 신약개발 기업에는 "기회가 열렸고, 미충족수요(unmet needs) 분야를 잘 찾아라"고 조언했다.
중국 제네릭 시장의 진출은 5~6년 전까지만 해도 유망했지만, 지금은 다국적 제약사라 할지라도 늦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5년 후(2020년) 성장률이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4.1%에 달하던 성장률(2011~2015)이 향후 5년 간 6.9%로 둔화될 것이고, 전 세계 시장점유율도 기존 19%에서 13%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DP 성장의 둔화, 노령화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 2009년 시작된 의료개혁의 제한적인 성과가 그 원인이다.
브리안 미 사장은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중국의 제네릭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품질 강화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2014년 모든 제네릭은 생동성 시험 기준을 충족하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2021년까지 모든 의약품이 기준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중국 제약사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60%에 달하던 제네릭 점유율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정부가 혁신신약 우대 기조를 취했기 때문에 선도적인 기업들에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신약개발 제약사라면 이제 기회가 많다"면서 "다만, 미충족수요 분야를 정확히 파악한 후 가야 한다. 예컨대, 항암제 분야라도 다발골수종 환자는 많지 않아 수요가 적다"고 지적했다.
브리안 미 사장은 가장 유망한 분야로 항암제, 중추신경계(CNS), 호흡기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또 심혈관계 질환 분야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의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급증하는데 환자들의 마인드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 다만, 당뇨병의 경우 기존 치료제가 워낙 많아 승산이 적다"고 말했다.
한국 제약사가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의 진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브리안 미 사장은 "2020년 중국의 바이오 시장은 2015년보다 6~8%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도 바이오시밀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중국 제약사는 아직 시밀러 제조 능력이 부족해 최근 임상 데이터를 제출한 회사의 승인이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달리 한국 제약사는 시밀러의 핵심인 저가 생산과 뛰어난 효과면에서 선도적이다. 때문에 이들에게 중국 바이오시밀러는 큰 기회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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