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10 14:20최종 업데이트 25.04.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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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에 트럼프 리스크까지…폐업 몰리는 의료기기 업체들

정부에 의료기기 산업 적극 지원 요청…의료기기협회 김영민 회장 “저리 금융 및 해외진출 지원 절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정 갈등,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의료기기 업계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의정 갈등, 미국발 관세 인상 등의 여파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회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정 갈등에 더해 최근 연이은 사건으로 고환율이 지속되다 보니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많은 업체 대표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업계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의정 갈등에 따른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등으로 환율이 치솟으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이다.

특히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고, 의정 갈등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과 달리 관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한국에 25% 관세를 책정했다가, 이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선 90일간 상호 관세를 유예(기본 관세 10%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시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기기협회 임민혁 전무는 “업체들은 관세 리스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미국 외 시장 진출, 마케팅 강화 등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보건복지부와 간담회에서 미국 관세에 따른 우려를 전달했고, 여러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협회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이처럼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한 업계를 살리기 위한 지원 정책들을 각 캠프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기기 산업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일부 기업들이 기업 거래 지연, 매출 감소 등으로 경영 부담이 빠르게 가중되고 폐업에 이르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며 “제품 공급과 유통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저리 금융 지원, R&D 연계 자금, 운영자금 지원 확대 등 실질적 회복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도 지원도 절실하다”며 “최근 미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 각국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여건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은 인허가 비용, 인증 준비, 전시회 참가, 초기 진입 부담이 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 진출이 어렵다”며 “해외 인허가 지원, 전시회 참가, 현지 임상시험, 바이어 연계 등 수출 전 과정에서 실질적, 지속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협회는 ▲혁신 의료기기 분야 발전 지원 ▲간납제도 개선 등 의료기기 유통구조 선진화 ▲전체 의료기기 대상 선진입 후평가 ▲필수 치료재료에 대한 상한금액 조정 ▲치료재료 상한금액 환율연동 조정제도 현실화 등을 대선 캠프에 건의할 예정이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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