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7 07:32

'셰플러 캐디' 스콧 "내가 킹메이커"…"역대 최고 황제 캐디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가 킹메이커."
테드 스콧은 스코티 셰플러가 최근 7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아 단숨에 '황제 캐디'로 떠올랐다. 우승 보너스만 벌써 84만3600달러(10억6000만원)다. 스콧이 지난해 11월부터 셰플러와 동행해 불과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만들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톰 왓슨과 브루스 에드워즈,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와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 로리 매킬로이와 J.P 피츠제럴드(이상 북아일랜드) 등 을 살펴봤다.
▲ 셰플러와 스콧 "신앙의 힘으로"= 셰플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하다. 스콧 역시 성경 공부 모임에서 만났다. 스콧은 '거포' 버바 왓슨(미국)과 함께 2012년과 2014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0승을 합작한 '베테랑 캐디'다. 지난해 가을 은퇴 후 골프레슨사업에 나섰다. 셰플러 요청에 "플레이 도중 화를 내지 말라"고 주문했다는 게 흥미롭다.
25세 셰플러가 바로 2020년 PGA투어에 진출해 곧바로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다. 스콧이 합류한 지난 2월 '골프 해방구' 피닉스오픈에서 첫 승을 일궈냈고,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매치플레이, 4월 메이저 마스터스를 접수했다. 4개 대회 모두 특급매치, 2022시즌 상금은 1013만8000달러(127억원)에 달한다. 스콧의 수입이 엄청난 까닭이다.




▲ 왓슨과 에드워즈 "우리는 영원한 친구"= 왓슨과 캐디 에드워즈 스토리가 역대급이다. 1973년 첫 인연을 맺어 무려 '30년 우정'이 이어졌다. 왓슨은 특히 기량이 떨어지자 "최고의 캐디가 톱 랭커와 함께 있어야 한다"며 에드워즈를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에게 보냈다. 에드워즈는 그러나 얼마 후 다시 왓슨에게 돌아와 1996년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을 도왔다.
에드워즈의 2003년 루게릭병 진단과 함께 가슴 아픈 사연이 더해졌다. 왓슨은 2016년 마스터스 고별전 당시 13번홀에서 비닐봉지에 싼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를 벤치에 내려놓았다. 2004년 세상을 떠난 에드워즈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에드워즈가 마스터스에 출전할 때마다 12번홀 그린을 떠나 13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다다르면 왓슨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던 추억에 잠겼다.




▲ 우즈 캐디 "윌리엄스 vs 라카바"= 윌리엄스는 '원조 황제캐디'다. 우즈와 1999~2011년 메이저 13승 포함 통산 72승 고지에 올랐다. 이 기간 매년 100만 달러 이상 벌었고, 우즈가 자동차 등 부상으로 받은 상품을 아낌없이 선물해 전리품은 더욱 짭짤했다. 우즈의 2011년 '섹스 스캔들' 때 애덤 스콧(호주) 캐디를 맡았다가 눈밖에 나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흑인 멍청이'라는 표현으로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으켰다.
우즈는 2011년 10월 또 다른 '인생 캐디' 조 라카바가 생겼다. 라카바는 "타이거와 일하고 싶었다"면서 '뜨는 해' 더스틴 존슨(미국) 대신 '지는 해' 우즈에게 달려갔다. 2012년 3승과 2013년 5승 등 도박은 적중했다. 2014~2017년 휴식기 역시 우즈 옆을 지켰고, 2018년 9월 투어챔피언십에 이어 2019년 마스터스 정상에 우뚝 섰다. 우즈가 지난해 2월 교통사고 이후 14개월 만에 올해 마스터스에 등장해 다시 한 번 남다른 가치를 드러냈다.



▲ 매킬로이 뒤끝 작렬 "당장 해고야"= 매킬로이와 캐디 J.P 피츠제럴드는 2017년 7월 디오픈 첫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매킬로이가 초반 5개 홀에서 4개의 보기를 쏟아내자 6번 홀 티 샷을 앞두고 비속어를 섞어가며 "도대체 뭘 하는 거야"라는 채찍질을 했다. 10일 만에 결별설이 불거졌고, 피츠제럴드는 2016년 '플레이오프(PO)' 우승 등 메이저 4승을 이끌었지만 결국 해고됐다.
새 캐디가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던 어릴 적 친구 해리 다이아몬드다. 매킬로이는 2019년 PO에서 '15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리자 곧바로 150만 달러(18억8000만원)를 통장에 쏴줘 다른 캐디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2020년 코로나 19여파로 미국 내 '2주 자가격리' 등 방역 지침이 엄격해지자 북아일랜드를 오가는 다이아몬드에게 아예 집을 마련해주는 통 큰 배려를 더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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