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건강정보 측정→EMR 연동→의사가 건강관리"
[CES 2021] 필립스·오므론헬스케어·보쉬 등 프레스컨퍼런스서 가정용 건강관리 기술 소개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11일~14일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1)에서는 집에서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글로벌 기업 필립스, 오므론헬스케어, 보쉬 등이 이번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축약했다. 필립스는 임산부 관리와 구강관리, 오므론헬스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에 연동되는 혈압계 솔루션, 보쉬는 사물지능을 이용한 코로나19 진단장치 등을 선보였다.
필립스, 가정에서 환자 데이터 실시간 확인하고 의사에게 전달
네덜란드 의료기기기업 필립스(Philips)는 코로나19 이후에 디지털 건강기술을 활용한 개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강관리, 임산부와 태아 관리, 수면무호흡증 등 만성질환 관리 등 세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필립스 딥타 칸나(Deeptha Khanna) 글로벌 퍼스널헬스 비즈니스리더는 “필립스는 2030년까지 세계인들에게 더 건강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감염병으로 힘든 시기지만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위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건강관리도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구강 스캐닝이 가능한 '필립스 소니케어 9900프레스티지'를 출시해 적절한 치아관리 방법을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칫솔을 입에 넣으면 마치 스캐너처럼 작동해 치아와 잇몸 상태를 볼 수 있다. 구강건강 관리를 위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칸나 이사는 “코로나19 시대에 사람들이 치과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라며 “특히 임산부와 당뇨병 환자들의 구강관리가 중요하데, 가상 치과를 통해 더 편리한 건강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룬 타스(Jeroen Tas) 최고혁신전략 책임자는 “감염병 시대에 의사와 온라인상으로 소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다. 가상의 건강관리 솔루션을 통해 환자들의 평소 건강상태를 관리하고, 이상이 있으면 의사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스 책임자는 “가상중환자실 클리니컬커맨드센터(Clinical Command Center)에서 개별적인 환자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 상태를 예측하고 의사가 환자 상태에 따라 별도의 지시를 내릴 수 있다”라며 “만성질환자들은 집에서도 원격모니터링을 하고 이상이 생기면 의사와 상담하는 방식으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타스 책임자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라면 환자 상태와 얼굴 모양에 맞는 양압기 마스크를 찾을 수 있다. 양압기 사용을 관리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안내를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산부는 집안에 머무르면서 무선으로 태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산부인과 의사가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활력징후(Vital Signs) 추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헬스케어 분야에선 정보 제공자가 하나가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라고 본다.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환자들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의사들도 이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라며 "가정 건강관리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할 수 있다”고 했다.
오므론헬스케어, 고혈압 원격모니터링+EMR 연동 '바이탈사이트'
일본 의료기기기업 오므론헬스케어(Omron Healthcare)는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원격 환자모니터링 솔루션 ‘바이탈 사이트(Vital Sight)’를 선보였다. 환자가 가정에서 혈압계와 심전도(EKG) 측정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면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EMR)에 연동돼 의사가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오므론헬스케어 랜디 켈로그(Ranndy Kellogg) CEO는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미국 성인 1억1600만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고 이들 중 3700만명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높은 2기 고혈압”이라며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위험이 2배 이상이라 평소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각종 건강관리 기기의 정확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환자들이 웨어러블 기기로 편리하게 활력징후를 측정하더라도 측정 결과가 정확해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됐다.
켈로그 CEO는 “고혈압 환자들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 위험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회사의 도전이 시작됐다”라며 “하지만 다수의 환자들이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건강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레이(Jeffrey Ray) 비즈니스기술 이사는 “환자가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면 자동으로 바이탈사이트에 입력된다. 의사들에게도 EMR을 통해 환자 데이터가 연동된다”라며 “바이탈사이트는 환자가 약을 복용했는지, 혈압이 관리되고 있는지에 따라 적절한 안내를 할 수 있다. 의사는 EMR을 통해 평소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미국 마운트사이나이병원, 노스트웨스턴의대 등과 협업해 임상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레이 이사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데이터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환자들의 심장 건강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위험한 환자라면 해당 데이터를 의사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자 모니터링 기기는 병원이 사용하기 쉽고 병원 시스템과 쉽게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 효과적이어야 하고 환자 건강결과에도 영향을 줘야 한다.
레이 이사는 “모니터링 기기를 통해 환자들의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면 진정한 의미의 의료기기이자 최고의 의료혁신”이라며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 격차를 줄이고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쉬, 사물지능 기술 접목해 다양한 일상 건강관리 기기 탄생
독일 자동차부품기업 보쉬(Bosch)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융합한 사물지능(AIoT, AI of Things)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건강관리 기기를 소개했다.
보쉬가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기술은 피트니스 트랙킹용 웨어러블(wearables) 및 히어러블(hearables) AI 센서다. AI가 센서상에서 구동되는 엣지 AI(edge AI)를 이용해 운동 중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다. 그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 정보 보호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I 소프트웨어가 15개 이상의 사전학습 된 피트니스 표준세트와 함께 사용할 수 있고 학습, 개인화, 자동 추적, 향상 등 4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손가락 스캔으로 빈혈을 감지할 수 있는 휴대용 헤모글로빈 모니터도 출시했다. 이는 의료에 대한 접근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AI가 적용된 헤모글로빈 모니터는 혈액 채취 없이 30초 안에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하고 현재 상태를 알려준다.
코로나19 진단 장치 ‘보쉬 바이벌리틱(Vivalytic)’ 시스템은 5개 검체를 동시에 검사하면 39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PCR 검사장비다. 이는 보쉬 연구개발엔지니어링, 보쉬 헬스케어 솔루션, 로버트보쉬병원 등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공기 질, 상대습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도 동시에 선보이면서 코로나19 시대에 공기 중 에어로졸 농도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카메라 솔루션은 접촉 없이 오차범위 0.5도 이내의 정밀한 체온 측정이 가능하다. 보쉬의 스타트업(Security and Safety Things)이 제공하는 오픈 카메라 플랫폼은 매장 내 방문객 수가 방역지침에서 제한하는 인원수를 초과하는지 알 수 있다.
보쉬 이사회 임원인 미하엘 볼레(Michael Bolle) 부회장은 “보쉬는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코로나19 극복을 돕는 AIoT를 형성하고자 한다”라며 “AIoT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이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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