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당선인 "가슴으로 일하며 국민 신뢰 되찾는 회장될 것"...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 쏟아져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36대 서울시의사회장에 황규석 부회장이 당선됐다. 제24대 대의원회 의장은 한미애 부의장이 맡게 됐다.
서울시의사회는 30일 오후 3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제78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간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황규석 당선인은 163표 중 99표를 얻어 60.7%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태연 부회장은 64표에 그쳤다.
황규석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앞으로 가슴으로 일하겠다. 임기 3년동안 냉철하게 판단하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며 "단돈 10원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책과 일들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황 당선인은 후보 시절 서울시의사회관을 15층 규모로 신축해 의사회 재정자립도를 50% 늘리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선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들이 오갔다.
정승욱 서울시의사회 부의장은 투쟁사를 통해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국민과 특권층인 의사의 갈등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나치 독일의 유태인 혐오에 버금가는 선동을 하고 있다"며 "타과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10일 당직, 38개월 군대에 가는 것이 특권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정 부의장은 "오히려 병원에 와서 특권을 누리는 것은 정치인들과 고위 공무원들이다. 비열한 세금 도둑들 때문에 오히려 모래 같았던 의사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의료 정책을 개같이 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지, 의료 자체는 죄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그동안 국민과 의료계, 정부 사이의 갈등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의료계를 철저히 배제하고 여론몰이를 통해 갈라치기로 의료계를 파탄일보 직전까지 몰고 간 적은 없었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등 의사 집단을 이기주의로 치부하고 정부 정책만을 관철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회는 "정부는 의대생들을 강의실에서 내몰았고 과도한 근무시간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 왜 이들이 환자 곁을 떠났는지 우리는 알고 있는데 정부는 모르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퇴로 국민과 의사간 신뢰관계는 완전히 파괴됐고 결국 정부의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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