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심장학회스마트연구회 심포지엄서 언급 "수가 수준 의구심...B2C나 해외 진출도 녹록지 않아"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DTx) 업체들의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상무는 10일 고려의대 유광사홀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스마트헬스연구회 심포지엄에서 “개인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도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해 가장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수가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수가 관련 심사평가원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는데, 가치 입증 전까지는 원가 기반으로 수가를 준다고 한다.실제 투입된 원가 기준도 아니고 국가 조달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얼마 되지 않는다”며 “국내 의료의 저수가 상황을 감안하면 수가를 받는다고 해도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충분한 수가를 받기 어렵다면 B2C나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고 봤다.
김 상무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주로 CBT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과연 CBT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가 해외 확장이 용이할지를 봐야 한다”며 “나라별로 언어, 문화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국내 CBT에 기반한 디지털 치료기기를 영어로 번역한다고 해서 잘 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독일이나 미국 등에선 CBT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가 많이 출시돼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국내엔 아직도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는 상황인데 어느 세월에 나와서 해외 기업들의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치원 상무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명심해야 할 두 가지도 강조했다.
김 상무는 “보험시장을 대상을 할 때는 스크리닝 검사, 건강검진 대상은 웬만하면 피하라”며 “스크리닝 검사로 보험을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를 만들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도 생각하지 않는게 좋다”며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은 많지만 돈을 쓰지 않는다. B2C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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