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전국 40개 의과대학들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 총 3401명의 증원을 신청한 가운데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더욱 불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의대생 1만 8793명 중 74.6%에 해당하는 1만 4029명이 휴학을 신청해 일부 개강일을 연기한 대학마저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의대 증원을 재고할 뜻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아예 학교를 멈추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6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학생들은 이미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대 의과대학의 경우 지난달 의대생 200여 명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등교를 거부함에 따라 개강을 아예 일주일 미뤘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대 총장이 의대 정원을 기존 정원의 3배에 달하는 140명으로 신청하면서, 강원대 의과대학 학장 및 교수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5일 류세민 강원의대 학장과 10여명의 의대 교수들은 항의의 뜻으로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강행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강원대 의대의 수업 재개는 묘연한 상황이다.
이처럼 4일부터 개강이었지만 학생들의 수업 거부와 실습 거부로 개강이 연기된 곳은 강원대 의대뿐만이 아니다.
전남대 의대는 오는 6일까지 개강을 미룬 상태다.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의대에 한해 개강일을 11일로 미뤘고, 충남대, 건양대 등 의대도 개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개강했으나 사실상 휴강이나 마찬가지인 곳도 많았다. 조선대는 4일 개강했으나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연기됐고, 한양대 의대도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수업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의과대학 재학생 A씨는 "초반에는 우리를 걱정하던 교수님과 의대 학장님들도 이제는 우리를 이해해주고 오히려 독려해 주고 계신다. 교수님들은 물론 의대 학장님들까지 사직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학교를 멈추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업을 못해 아예 1년 유급이 발생하면 사실상 내년도에 신입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자발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수업 재개를 명령하고, 휴학계 처리조차 하지 않는 그야말로 폭압적인 정부 행태에 학생들 모두 경악하고 있다"며 "사실상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다. 얼마 전까지 환자에 가까웠던 만큼 더욱 해당 문제에 대해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동맹휴학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같은 날 주요 의대에 동맹휴학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긴급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협 비대위는 "현재 3401명 증원신청이라는 뉴스가 떴는데 대부분의 서울권 의과대학은 10% 증원을 요청한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총장과 의과대학이 척을 진 상황으로 의과대학 학장들이 조만간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상황을 공유했다.
이어 "의대 학장이 사퇴하면 학내에서 의대생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발행한다"면서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다 같이 단결해 1년 누워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개 의과대학이 다 같이 휴학, 유급, 복귀를 함께하기로 한 것이 지난 회의에서 의결됐고 아무도 먼저 돌아갈 수 없다"고 동맹휴학의 뜻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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