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엑손 19 결손, 엑손 21 치환, 엑손 20 삽입 변이까지 비소세포폐암 치료 스펙트럼 확대
사진: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기형 교수, 존슨앤드존슨 항암제사업부 김연희 전무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가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는 물론 예후가 불량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의 1차 요법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최근 데이터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OS)을 기존 표준요법의 3년 생존의 벽을 넘어 4년 이상 연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장기 생존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국내 법인인 한국얀센이 22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리브리반트의 적응증 허가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기형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가 참석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최신 치료 지견과 리브리반트의 임상적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을 동시에 억제하는 최초의 이중 특이적 항체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에서의 단독요법(2차 이상 치료)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2025년에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레이저티닙 병용) ▲같은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 병용)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 병용)까지 적응증을 확장했다.
EGFR 변이는 아시아 환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변이로, 비소세포폐암 선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25~50%에서 발견된다.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변이로, 전체 EGFR 변이의 약 90%를 차지한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EGFR TKI와 같은 표적 치료제에 효과가 저조해 환자들의 예후가 불량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흔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대비 사망 위험이 75% 높고, 5년 생존율도 8%에 불과하다.
이기형 교수는 "폐암은 건강검진이나 선별검사에서 잘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절반 정도가 4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다.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 내외로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고 말했다.
그는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미충족 수요로 ▲뇌전이, 간전이, TP53 동반 변이, 혈중 ctDNA 검출, L858R 유형 등 고위험군에서는 EGFR TKI 세데와 관계 없이 치료 성적이 나빠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15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점 ▲약제의 발전과 더불어 암세포의 내성 기전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 ▲EGFR 변이 종류에 따른 구조적 내성을 꼽았다.
이기형 교수는 "EGFR 엑손 19 결손 및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환자의 상당수가 기존 EGFR-TKI 치료 중에 내성을 경험하지만, 효과적인 후속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면서 "리브리반트는 국내 최초로 허가 받은 완전 인간 유래 EGFR-MET 표적 이중특이적 항체로, EGFR 변이뿐 아니라 MET 변이 및 증폭을 보이는 종양세포를 억제해 종양의 성장과 진행을 억제하며, 자연살해세포나 대식세포 같은 면역 기전을 통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이세훈 교수는 올해 리브리반트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서 새롭게 획득한 세 가지 적응증의 근거가 된 주요 3상 임상연구인 MARIPOSA-1과 MARIPOSA-2, PAPILLON을 소개했다.
MARIPOSA-1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리브리반트-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으로 나눠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리브리반트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을 비교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 총 1074명이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레이저티닙군에 각각 2: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이었다.
이세훈 교수는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22.0개월 기준으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23.7개월로 나타났으며, 이는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의 16.6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HR 0.70)"면서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37.8개월 시점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과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OS)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37.8개월 시점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으면서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5% 감소시켰다(HR=0.75). 24, 36, 42개월 시점의 전체 생존율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각각 75%, 60%, 56%로,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객관적 반응률이 86%로 나타났으며, 반응이 확인된 환자에서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은 25.8개월로 의미있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는 해당 폐암에서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중요한 치료 전략으로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MARIPOSA-2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에서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의 2차 이상의 치료 효과를, PAPILLON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의 1차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이세훈 교수는 "MARIPOSA-2 임상 연구에서, 오시머티닙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서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은 항암화학 단독요법 대비 52% 개선된 질병 진행 또는 사망에 대한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HR 0.48). 또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 옵션으로 리브리반트의 가능성을 평가한 PAPILLON 3상 연구에서,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은 항암화학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0% 감소시켰으며(HR 0.40), 인종, 연령, 성별 등 다양한 하위 그룹에서도 일관된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리브리반트는 흔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뿐 아니라 치료의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까지 사용 가능한, 치료 스펙트럼이 넓은 치료제로 임상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희 전무는 "그동안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적응증 확대에 집중해왔고, 올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3개 적응증이 허가를 받았다. 지금은 접근성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 급여 등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제형이 유럽에서 4월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도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 신속하게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얀센 대표이사이자 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북아시아 총괄인 크리스찬 로드세스는 "리브리반트의 혁신적인 기전과 임상 데이터를 통해 올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세 가지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존슨앤드존슨의 폐암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어 기쁘며, 앞으로 더 많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리브리반트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의약품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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