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실행시 수혜…카탈런트와의 경쟁구도 해소도 써모피셔에 유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글로벌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1위 기업인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이 위탁개발생산(CDMO) 강자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에 인수된 세계 2위 CDMO 카탈런트(Catalent)의 빈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며, 현재 이를 위한 내외부적 환경이 모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불발됐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중 정서로 생물보안법이 부활할 수 있는 만큼 써모피셔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써모피셔는 써모 일렉트론과 피셔 사이언티픽이 2006년 합병을 통해 탄생한 기업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파테온(Patheon) 인수를 시작으로 2019년 바이러스벡터 전문 기업인 브래머 바이오(Brammer Bio), 2021년 노바셉의 바이러스벡터 생산사업부인 헤노겐(Henogen)을 인수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존 주요 사업군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며 바이오 CDMO 기업으로서도 자리 매김했다.
써모피셔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력 제품인 초저온 냉동고(백신 보관), 분석기기 매출증가 등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팬데믹의 종료와 함께 매출이 줄었다. 이 가운데 2021년 글로벌 임상시험 수탁기관인(CRO) PPD를 인수해 임상시험 설계 및 실행, 약물감시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의약품·바이오의약품·백신, 임상시험, 패키징·유통 등 세 가지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인 20일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America First Trade Policy)'을 발표, 현재는 무관세인 의약품에 대해서도 보편관세를 도입할지 여부 등 또다른 보호무역조치를 취할지 전면 재검토를 예고했다"면서 "보편관세와 보호무역조치가 취해지면 미국 기업인 써모피셔는 해외 기업과의 단가 경쟁력 등에 있어서 수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GLP-1 생산에 있어 써모피셔와 경쟁구도에 있었던 카탈런트가 2024년 노보 홀딩스에 인수됨에 따라 써모피셔는 카탈런트와의 경쟁구도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써모피셔 마크 캐스퍼(Marc Casper)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지속 가능한 역량 구축'에 중점을 두고 "시장이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하고 GLP-1 계약을 늘려갈 것이다"면서 "운영 개선, 재고 감소, 공급망 성과 개선, 생산캐파 증가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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