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기부…"사소함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세이브더칠드런 공동기획]⑤ 기부하는 의사 김정은 365mc 강남본점 대표원장…아이 생일에 맞춰 기부 실천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365mc 강남본점 김정은 원장은 출산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큰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365mc 강남본점에서 몸을 담으면서 병원의 모토인 '온 세상에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에 맞춰 자연스럽게 기부를 실천해 왔지만, 2016년 새 생명을 맞이한 김 원장은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이의 생일에 맞춰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으로 개인의 성취가 중요했던 사람이었다는 김 원장은 기부라고 해서 크게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부 역시 또한 나와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결정이고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아이 생일에 맞춰 '여아 학교보내기 프로젝트' 기부 시작…"아이가 살 세상을 긍정적으로"
김정은 원장은 2016년 출산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가 삶의 중심이 되면서 아이에게 영향을 주면서 저 개인에게도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아이의 생일인 11월 11일에 맞춰 약정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 아동 복지 사업 중에 '스쿨 미'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전부터 관심이 있어서 지정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스쿨 미(School me)' 프로젝트는 빈곤, 사회적 악습, 편견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여아를 지원하는 '여아 학교보내기 캠페인'이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하거나 출산에 기여해야 하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우간다 4개국의 여자 아이들에게 질적인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게 됐다. 아이를 지켜주고 싶다고 해서 그저 아이를 쫓아다니며 방어막을 쳐주는 것만으로는 결코 아이의 행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아이가 나아갈 사회가 어떤 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아이가 딸이기도 하다보니 스쿨 미 프로젝트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위해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동네, 국가로 사는 곳을 옮기기도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아이가 살게 될 세상, 지구 안에서의 상황들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결국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세상이 아주 불공정하거나 아주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부를 통해 의무감·책임감 느껴…아이에게도 기부 문화 자연스럽게 전해줄 수 있어
김 원장은 기부를 통해 자신의 삶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해진 날에 특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 뿐이지만 주변에서는 그 의미를 더 크게 봐주는 것 같다. 기부라는 행위 자체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점검하게 된다”며 “결정의 순간에 적어도 이기적인 판단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김 원장은 “아무래도 기부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의 장점이 있다. 의무도 생기고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웃음 지었다.
김 원장은 기부의 좋은 점으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교육이 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아이가 기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바랐다.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서 약정 기부를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생일에 기부를 한 것이다. 이제는 아이가 조금 커서 기부처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기부한 돈이 어디에 쓰이는 지를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역할에 대해 인지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미 개원을 하면서 현재 365mc의 가치인 '온 세상에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이라는 모토와 함께 자연스럽게 지역과 사회에 가치있는 일을 결정하며 기부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셰프 등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그는 ‘나쁜 어른은 있어도, 나쁜 아이는 없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이다.
김 원장은 그 외에도 병원에서 하는 다양한 기부,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었다. 취약계층에 대한 기부 및 봉사활동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아너스 클럽에도 가입해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기부'…"여러 사람의 사소함이 모여 사회 변화시킨다"
그는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권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는 이웃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기부처에 대한 의심으로 이 돈이 제대로 쓰일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가정에서 가장이거나 부모를 책임져야 하거나 회사에서 관리직이거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거나 가정이나 사회에서 역할이 많다보니 사회의 소외 계층을 돌본다든지 하는 것은 제일 후순위로 밀리기 쉽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그럴수록 작게나마 나와의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할 때 이 돈을 어디에 가치 있게 쓸 것인가를 결정할 때 자신의 선택을 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데, 내가 가치 있는 곳에 기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나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에는 온라인에서 정기후원 계좌이체는 5분만에도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기부를 실천할 방법은 너무 많다. 작게라도 사회에서 내 역할에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개인이 큰 역할을 하는 것보다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 변화를 위해 역할을 하는 게 이 사회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것도 사소하지 않으며, 그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이 사회를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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