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대한전담간호사회 공식 출범 후…기자회견 갖고 진료지원 업무 교육 관리 권한 요구 나서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진료지원간호사의 교육기관 운영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정부는 교육기관 운영 주체를 의료기관에 맡기려는 안을 구상 중인데, 간호협회는 간호사의 책임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추진 중인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안' 중 간호사 진료지원업무의 교육기관 운영 주체를 병원 등 의료기관에 맡기는 안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간협은 "이는 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의 전문성과 현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 전담간호사 교육기관의 실태를 보면, 다수 병원에서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지 않고, 의사들은 전담간호사 교육에 신경도 쓰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선임 전담간호사가 신입 전담간호사에게 단순히 경험을 전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에 교육을 맡기는 것은 그간 간호사에게 과도한 진료지원업무를 떠넘겨 온 현실을 방치한 채, 이제는 그 교육마저 현장에 전가하려는 제도적 착취"라고 비판했다.
이에 간협은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관련 교육은 의료기관이 아니라, 간호 실무와 교육에 전문성을 가진 대한간호협회가 총괄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진료지원업무는 단순한 보조가 아닌 고도의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되는 영역이며, 단순 실무가 아닌 이론과 실습 기반의 교육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일본 등 선진외국의 사례처럼, 대한간호협회가 교육기관 지정·관리와 자격 기준 설정의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하며, 이는 환자 안전과 간호사 권리 보장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제도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 현재 진료지원업무를 수행 중인 간호사는 시범사업 참여 기관 외에도 전국 3300여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약 4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은 전문간호사 제도와 별도로 현장의 수요에 기반해 별도 양성과 체계적 교육이 필요한 인력이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간협은 이러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20일부터 무기한으로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했으며, 26일부터 매주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결의하는 등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간협은 지난 12일 대한전담간호사회 창립총회를 열고 이미숙 베스티안 서울병원 이사를 초대 회장으로 해 단체를 공식 출범하고 전담간호사 역할 및 권익, 법적 보호체계 확립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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