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 다음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젠(Biogen)과 에자이(Eisai)의 두 번째 항체 치료제가 잠재적으로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고 초기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도인지장애로 인한 경도인지장애의 초기 단계에서 치료된 환자를 더 오랜 기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자이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사용해 레카네맙(lecanemab, 프로젝트명 BAN2401)의 장기간 건강 결과를 분석한 논문이 신경학 및 치료(Neurology and Therapy) 저널에 게재됐다고 27일 밝혔다.
레카네맙은 스웨덴 바이오텍 바이오아크틱(BioArctic)이 개발한 연구용 인간화 단클론항체로, 2007년 12월 체결한 계약에 따라 에자이가 연구 개발, 제조 및 판매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신경병성 과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가용성 독성 아밀로이드-베타(Aβ) 응집체(원섬유)를 중화하고 제거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따라서 질병 병리학에 영향을 미치고 질병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표준치료 단독요법(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또는 메만틴의 안정적인 사용 포함)을 사용한 병리학적 아밀로이드 이상(amyloid pathology)을 확진받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장기 임상 결과와 레카네맙과 표준치료를 사용해 레카네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2b상 임상시험(Study 201) 결과를 기반으로 질병 시뮬레이션 모델((AD ACE model 1,2)을 통해 분석했다.
표준치료 데이터는 ADNI(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됐다. 베이스라인에서 경증, 중등도 및 중증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질병 진행으로 추정된 평생 위험은 표준치료와 비교했을 때 레카네맙+표준치료에서 각각 6%, 13%, 10%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에서 경증, 중등도 및 중증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레카네맙 치료 그룹의 환자가 표준치료 그룹의 환자보다 각각 2.51년(표준치료 3.10년 vs. 레카네맙+표준치료 5.61년), 3.13년(6.14 vs. 9.27년), 2.34년(9.07 vs.11.41년) 더 길었다.
또한 베이스라인에서의 연령과 질병 중증도에 따른 하위그룹 분석 결과 레카네맙 치료를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질병 진행에 잠재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했을 때 표준치료 대비 경도 및 중등도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되는 증분 평균 시간(incremental mean times)은 각각 2.53년, 3.34년이었다.
에자이 아이반 청(Ivan Cheung) 회장은 "세계 인구의 증가 및 고령화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는 사람 수는 계속 증할 것이며, 이는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공중보건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면서 "시뮬레이션 모델의 결과는 레카네맙을 사용한 조기 치료가 더 심각한 단계의 알츠하이머로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예측 및 시뮬레이션된 장기 건강 결과는 레카네맙의 잠재적인 임상 및 사회경제적 가치에 대해 의료 의사 결정자에게 통찰력을 제공한다"면서 "진행 중인 3상 연구는 곧 모델 입력 정보를 제공하고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에자이의 약속의 일환으로 건강 관리 사명과 투명성을 위해 계속해서 레카네맙에 대한 데이터와 정보를 공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레카네맙은 지난해 6월과 12월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와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지정됐다. 에자이와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은 조기 승인을 목표로 지난해 9월 2b상 임상시험 데이터에 기반해 FDA에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레카네맙에 대한 허가신청서(BLA)의 순차적 제출을 시작했으며, 올해 3월 일본에서도 신청 데이터 제출을 시작했다.
2상 임상(Study 201)에서 초기 알츠하미어 환자에서 뇌 Aβ 축적 감소와 ADCOMS로 측정된 질병 진행 둔화를 확인했다. 이 연구에서 치료 12개월째 1차 결과 측정의 초우월성(super superiority)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 2상 결과에 따라 증상이 있는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확증적 3상 임상 연구(Clarity-AD)가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2020년 7월부터 임상전 알츠하이머(preclinical AD)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연구(AHEAD 3-45)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올해 가을 Clarity AD에서 주요 목표 데이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지난해 6월 FDA로부터 알츠하이머에 대한 첫 번째 항체 치료제로 아듀헬름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유럽에서는 자문위원회로부터 승인 거절 권고를 받았고, 최근 미국 메디케어(Medicare)가 아듀헬름에 대한 보장을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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