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3.11 13:21최종 업데이트 25.03.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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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패러다임 바꿀 AI …한계 속 '전략' 필요"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 헬스 포럼] 제약업계, 여전히 신중 도입…AI 신약개발 시장 진출 시 고려사항은?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부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AI 기술이 신약개발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AI 도입에 신중한 제약업계가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성과와 함께 맞춤화 기술을 선보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부대표가 2월 28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주최하고, 메디게이트뉴스가 주관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 헬스 포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의 결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부대표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제약사는 여전히 AI 기술 도입에 신중하다. 이에 김 부대표는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의 고려사항을 소개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그는 AI 신약개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이 필요하다며 실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와 신약개발에 투입되는 임상시험 기간과 비용을 비교했다.

김 부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나 의료기기는 신약개발에 비해 임상시험 기간이 짧고, FDA 승인 등 인허가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신약개발의 경우 임상시험 1상, 2상, 3상을 다 수행해야 하고, 위험 대비 효과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라며 "AI 기술을 도입하면 기존보다 신약 개발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제약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AI가 좋은 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약사가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과 AWS, 구글, 엔비디아 등 클라우드 기업의 AI 헬스케어 접근 방식에 대한 차이를 소개하며,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최근 다양한 클라우드 비즈니스 관련 기업이 신약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다른 스타트업까지 시장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클라우드 기업의 논리를 잘 살펴야 한다. 클라우드 기업은 데이터 저장과 분석 서비스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AI 신약 개발이 실패하면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리스크가 다르다”며 "AI 회사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오는 구조 등에 대한 차이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반 암 진단 기업 루닛과 글로벌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협업 사례도 소개하며 제약사와 타겟 국가의 니즈 파악과 충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닛이 AI를 활용해 폐암 환자의 EGFR 변이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의아한 협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유럽의 처방 시스템에서는 중요한 기술이다. 이 기술로 제약사의 신약 처방 결정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대표는 AI가 희귀질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이자가 개발한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ATTR-CM) 조기 탐지 AI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며 "화이자가 희귀질환 신약을 개발했지만, 질환이 매우 드물어 고통받는 환자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심전도와 심초음파 데이터를 분석하면 숨겨진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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